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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무책임한 교육공약을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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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치러질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으로 대학입시(이하 대입)를 단일화하자는 주장이 야당 대선 후보로부터 나왔다. 수시전형을 폐지하고 연2회 수능을 실시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공교육을 뿌리째 흔드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현재 고등학교 3학년 교실을 보면 수능 중심 대입제도의 폐해를 실감할 수 있다. 고3 2학기는 학교의 정기고사는 물론 출결조차도 입시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정상적인 교육활동이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교실 붕괴’라고 할 수 있는 우려스러운 상황이 고3 교실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실에서 수능이라는 국가 주도의 단일 평가로 대입을 결정한다면 교실 내 수업 다양성은 완전히 소멸될 수밖에 없다. 1학년부터 EBS 문제집만을 학습하고 평가하는 문제 풀이식 수업을 무한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스스로 문제를 찾고 친구들과 협력하여 이를 해결해나가는 능력이 강조되는 시기에 오히려 전국의 모든 학생이 똑같은 문제집으로 다섯 개 중 하나만을 골라내는 교육을 강화한다면 우리가 만들어갈 사회의 모습은 무엇이겠는지 냉정히 돌아봐야 한다. 나아가 1년에 수 차례 전국 단위 모의고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면학 분위기 조성이라는 명분으로 공개하여 학생들을 경쟁적으로 서열화하는 입시 지옥이 재생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연 2회 수능’ 주장은 평가의 공정성을 위장한 표현에 불과하다. 시험 횟수가 증가해도 수험생의 심리적 불안은 전혀 해소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수능 2회 운영에 따른 부작용으로 교실 붕괴 현상을 더 빠르게 불러올 것이다. 특히 입시에 유리한 과목으로 수험생 쏠림 현상이 심화되어 ‘대학 수학 능력을 갖춘 학생 선발’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전과목을 평가하는 학력고사형 수능을 요구할 경우 수험생들은 10개 영역 이상의 많은 평가 영역으로 인해 종합적인 이해와 창조적인 사고 역량을 키우기보다 암기하고 단순 풀이만 하는 기계론적 사고 방식만을 학습하는 교육의 퇴행 현상을 가져올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은 대입으로 교육의 모든 활동이 귀결되는 매우 기형적인 구조다. 따라서 이번 주장은 유․초․중학교 학생들에게까지 대입을 위한 선행학습 열풍을 불러와 중등 교육 전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더욱이, 현재 수능 중심의 입시는 고소득 부유한 가정 및 교육 환경을 가진 자사고, 영재고, 특목고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를 볼 때 만약 수능으로 대입이 단일화된다면 전국의 일반고와 지역 교육의 붕괴를 가져와 지역의 황폐화와 소멸을 재촉할 것이다.

 

‘백년지대계’이어야 할 교육이 소수 정치인의 잘못된 공약으로 혼란 속으로 빠져든다면 이는 국가적 재앙이 될 것임을 엄중히 지적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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